기도문으로 기도의 언어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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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도문으로 기도하기

 기독교는 역사적·교리적으로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또 기독교는 예전(Liturgy), 즉 예배 의식을 얼마나 중요시하는가를 기준으로 예전 중심적인 교파와 예전을 덜 중시하는 교파로 나눌 수 있다. 가톨릭, 정교회, 루터교, 성공회 등은 복잡한 예배 순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장로교, 성결교, 감리교, 오순절교회, 침례교 등 대부분의 개신교 교파는 상대적으로 예배 의식이 단순한 편이다. 예전을 중요시하는 교파들은 기도할 때 「기도서」를 사용한다. 그래서 그 교파들에 속한 성도가 기도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기도서」를 읽으면서 기도한다는 의미다. 물론 우리에게는 ‘기도를 눈 뜨고 책 읽으면서 한다고? 그게 과연 기도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가톨릭을 제외하고, 「기도서」를 사용하지 않는 기독교인은 약 6억 명이고 「기도서」를 사용하는 기독교인도 5억 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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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수(구영교회 담임 목사)ㅣ기도 길잡이⑥

 좋은 기도문으로 기도하기​

 우리는 성장과 변화를 꿈꾼다. 그것은 신앙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성장과 변화는 배움으로 가능하다. 배움이란 지금 내가 갖지 않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평소에 내가 생각하거나 행동하던 것과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고 실천할 때, 나 자신의 껍질을 깨뜨리고 한 뼘 더 자라는 것과 같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평소에 기도문을 읽으면서 기도하던 사람은 즉흥적으로 기도하기를 배워 보는 것이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즉흥 기도만 하던 사람은 기도문을 읽으면서 기도하기를 시도할 때 그것이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도문을 읽으면서 기도하면 기도문에 나타난 기도의 언어가 정돈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이런 기도문들은 대체로 자신의 욕망보다는 하나님의 성품과 뜻을 추구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런 기도문으로 기도하다 보면 성숙한 기도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기도문을 읽으면서 하는 기도에만 치중하면 자신의 갈급한 필요와 욕망을 진솔하게 아뢰는 것이 제한되기에 영적으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기도문 없이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절실한 필요와 관련해 부르짖으면서 해갈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나님과 친밀해진다는 느낌도 얻는다. 하지만 자신의 필요에만 집중하다 보면 하나님 나라 비전을 추구하는 기도에는 소홀할 수 있다. 기도의 언어와 내용에서 발전이 없고 항상 같은 말, 비슷한 간구만 반복할 수도 있다.

 현재 한국 교회의 경우, 기도문 없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 많다. 그래서 훌륭한 신앙 선배들이 글로 적어 놓은 기도문을 소리 내어 읽고 나서 그 내용으로 기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의 기도 언어와 내용이 좀 더 성숙해지는 유익을 경험할 것이다. 이미 좋은 기도문집이 많이 나와 있으니 그중 한 권을 택해 읽으면서 기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직접 기도문 쓰기​

 다른 사람이 쓴 기도문을 활용하는 것도 유익하지만, 자신이 직접 기도문을 작성한다면 기도 언어가 정제되고 기도의 내용이 2606 plus.indd 165다듬어질 수 있다. 대표 기도문을 작성할 때만 아니라 평소에도 기도를 글로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기도를 발전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QT를 하고 나서 마지막에 그날의 묵상을 기도문으로 적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기도문을 작성할 때 가장 좋은 기도의 틀은 ‘ACTS’이다. 순서를 바꾸어 ‘ATCS’로 해도 된다. 말씀을 묵상한 후에 그 순서에 맞춰서 기도문을 작성하면서 수시로 그 틀에 맞추어 기도문을 적어 본다면, 그 사람의 기도는 점점 더 체계적인 기도가 될 것이다. 또 기도가 점점 더 하나님 뜻에 가까운 쪽으로 성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고린도전서 12장 1~11절 본문으로 QT하고 나서 이렇게 ACTS식으로 기도문을 작성해 볼 수 있다.

[찬양 Adoration] 하나님, 과거에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때 말 못 하는 우상의 노예로 살았던 저를 끌어내셔서 하나님 백성 삼아 주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회개 Confession] 세상 지식은 열심히 추구하면서도 신령한 지식에 대해서는 열정을 많이 갖지 않았던 것을 회개합니다. 

[감사 Thanksgiving] 제게도 교회를 섬길 수 있는 은사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간구 Supplication] 제게 허락하신 은사를 잘 활용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제 주위의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며, 교회를 든든히 세워 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