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길잡이 #묵상
중고등학교 시절 예배 때 담임 목사님이 설교의 황태자로 불리는 찰스 스펄전의 말을 인용하셨다. “아침 기도는 하루를 여는 열쇠요, 저녁 기도는 하루를 닫는 자물쇠다.” 인간의 일생은 하루하루가 모여서 이루어진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 이것이 평생을 좌우한다. 오늘을 알차게 채우려면 시작과 끝이 중요하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면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누릴 수 있다.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말한 그대로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무릎을 꿇지 않는 사람은 마치 전쟁터에 무방비로 나가는 병사와 같다.” 또한 하루를 마감할 때 감사 기도와 더불어 회개 기도를 드려야 그날 하루를 거룩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독일 루터교회 목사 디트리히 본회퍼는 이렇게 말했다. “저녁 기도는 오늘의 삶을 하나님 품에 맡기며 내일을 준비하는, 은혜의 시간이다.” 교회 역사를 살펴보면, 아침저녁으로 기도하는 습관은 뿌리 깊고 자연스러운 신앙 유산이다.
by. 박관수(구영교회 담임 목사)ㅣ기도 길잡이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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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기도한 믿음의 선배들
유대인들은 해 뜨기 전과 해 진 후에 ‘쉐마 본문’(신 6:4~9)을 암송하며 기도하는데, 그 근거를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구약 시대에 ‘상번제’ 전통이 있었다. 성막에서 매일 두 번의 번제가 드려졌다. 1년 된 흠 없는 어린양 한 마리를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번제는, 중단해선 안 될 필수 제사였다(출 29:38~43). 이 상번제 명령은 신약 시대를 사는 성도도 아침과 저녁에 기도(예배)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교훈을 준다.
또한 성막 안 기물 가운데 ‘향단’이 있었다. 향단의 향은 꺼져선 안 되기에 제사장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향을 살랐다(출 30:7~8).성막 안에서 24시간 하늘로 올라가는 향을 가리켜 사도 요한은 ‘성도의 기도’라고 했다(계 5:8). 다윗은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같이 되며”라고 고백하면서, 기도를 향으로 비유했다(시 141:2). 아침저녁으로 향을 살라야 한다는 말씀은 오늘날의 성도들이 아침저녁마다 기도를 올려 드리는 것으로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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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말씀의 원리를 기억하며 주후 4세기까지도 많은 교회가 매일 아침저녁에 모여서 기도하는 전통을 지켜 왔다. 루터도 종교 개혁을 주장하면서 성도들에게 아침에, 그리고 저녁에 잠들기 전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17~18세기 청교도들은 아침에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저녁에는 온 가족이 모여 가정예배를 드렸다. 본회퍼도 나치의 박해를 피해서 운영한 지하신학교에서 신학생들과 함께 아침저녁 기도회를 가졌다. 감리교 창시자로 불리는 존 웨슬리는 이런 결심을 적었다. “나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씩…하나님과 대면해 대화할 것을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결심한다.” 이 같은 아침저녁 기도와 가정예배 전통이 20세기 들어 조금씩 퇴색되고 오늘날 많은 성도가 그 아름다운 전통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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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에 어떻게 기도할까?
아침에 제일 먼저 할 일은 하나님 음성을 듣는 일이다. 하나님 말씀은 그날의 삶을 이끄는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시 143:8). 아침에 묵상하고 깨달은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생명과 지혜와 평강과 형통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길 간구하는 것이 좋다.
밤에 잠들기 전에 성경을 읽고 기도하면 잠자는 동안 우리 뇌에 거룩한 흔적이 남는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지난밤 뇌세포에 저장된 하나님 말씀이 하루를 살게 하는 은혜로 작용할 수 있다.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시 63:6). “그것이 네가 다닐 때에 너를 인도하며 네가 잘 때에 너를 보호하며 네가 깰 때에 너와 더불어 말하리니”(잠 6:22). 잠들기 전에 기도할 때는 그날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죄지은 것을 회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하루를 다스려 주시도록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이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아침 몇 시에 하나님을 만날지, 밤에는 어디에서 몇 시에 하나님과 대화할지 정하는 것이 좋다. 단 5분, 10분이라도 아침저녁 기도 시간을 정해 하나님과 독대하려는 영혼을 하나님이 만나 주시고, 그에게 일용할 만나를 이슬처럼 내려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