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은 은혜의 자리, 은혜의 시간이 있습니다. 10월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청소년과 청년 세대가 모여 하루를 꼬박 예배하며 하나님의 비전을 나누는 엄청난 시간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런 은혜의 자리에 말씀으로 무장된 우리 sena 친구들이 빠질 수 없겠죠! (sena도 그 현장에 홍보부스로 함께한다는 소식을 스리슬쩍 전합니다.) 예매를 서두르시길 권하며,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 속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글│한경진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G2A 준비위원회
1907년, 그 날의 시작
“나는 조선에 있으면서 전도도 하지 못했고, 늘 조선 사람들을 무시하고 우월감에 빠져 있었으며, 교만하고 목이 곧은 무익한 종입니다”
1903년 8월, 원산(지금의 북한 강원도)에서 열린 한 작은 기도회. 의료선교사로 조선에 온 ‘로버트 하디’ 목사는 그 자리에서 성령의 감동을 받아 위와 같은 고백을 했습니다. 조선 선교가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조선인 탓을 하던 그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고백에, 함께 있던 다른 선교사들도 하나 둘 동참하며 자기 죄를 고백하기 시작했고, 지켜보던 성도들 역시 눈물을 흘리며 은밀한 잘못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회개의 불씨는 다른 교회, 다른 지역으로 번져 크고 작은 기도 모임으로 이어졌습니다.
기도 모임들은 어느새 점점 규모가 커져 ‘부흥회’라는 이름의 지역 연합 집회가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그리고 평양에서, 황해도,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믿음의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부흥회를 열어 절절하게 회개하고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1907년. 자기 교회, 자기 모임, 자기 지역만의 부흥회로 모이던 성도들이 마침내 모두 한 곳에 모였습니다. 1월 2일부터 15일까지 무려 열흘 넘는 기간 동안 평양의 ‘장대현교회’에서 역사적인 연합부흥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부자리를 이고, 등에는 아이를 업고, 한 손에는 먹을 음식과 또 다른 손에는 어렵게 구한 성경책을 들고 전국에서 성도들이 모였습니다. 하루에 100리(40km) 이상씩 꼬박 5일을 걸어서 평양에 도착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부흥회 기간 내내 성도들은 오전에 성경공부를 마치면 오후에 4-5명씩 짝을 지어 시내로 나가 복음을 전했고, 저녁이면 부흥회로 다시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죽은 친구가 정리해 달라고 맡긴 100원(지금의 약 25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라는 길선주 목사의 회개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아픈 아내를 두고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물건을 훔쳤습니다” 하며 자기의 잘못을 고백했고, 미워하던 사람을 용서하고 부당하게 취한 이득을 돌려주며 죄의 고백을 넘어 변화된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마룻바닥을 두드리고, 눈물, 콧물을 흘리는 성도들의 회개와 기도는 도무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복음의 낭만이 있던 시절,
다시 시작되는 부흥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신앙 때문에 순교를 당하고, 6.25 전쟁으로 교회가 파괴되었지만, 교회는 꿋꿋하게 다시 예배당을 세우고,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고, 사람을 키워내며 우리 민족의 희망이자 유일한 대안이 되었습니다.
맨땅에 천막을 세워 예배하고, 직접 벽돌을 날라 건물을 쌓아올리며 그곳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던 성도들은, 이제 ‘나’만을 위한 신앙에서 벗어나 ‘민족과 열방’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우리 민족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비전이 선포되었습니다. 1907년의 그날처럼, 성도들이 모인 연합집회의 자리마다 강력한 성령의 불이 임했습니다. 성도들은 모이면 예배하고 흩어지면 전도했고, 그렇게 복음을 들고 가정과 학교와 직장과 선교지로 나아간 한 사람 한 사람의 스토리가 모여 1990년 후반 우리나라는 인구대비로는 선교사 1위 파송국이자, 세계 2위의 선교사 파송국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찬란했고 뜨거웠던 그 부흥의 시간들을 추억합니다. 예술도 문화도 모두 교회에서 시작되던 시절, 무언가 정체성이 달라 보이던 그리스도인들,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선택을 하면서도 기쁨으로 충만하던 사람들. 그렇게 세상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교회를 궁금해 하던 그 시절, 그 시선들을 추억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추억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이제 그 시절의 부흥과 변화가 우리에게 현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다시, 모입니다.
다음세대가 다시 일으킬 그리스도의 계절
코로나 사태로 예배가 중단되면서, 믿음의 사람들이 모든 것을 걸고 지키던 예배의 자리도 내 방, 내 컴퓨터, 내 휴대폰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오며 교회는 힘을 잃고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남은 자’들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은 이 세대를 다시 일으키고 계십니다. 교회마다, 학교마다, 대학마다, 직장마다 복음을 들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진짜 그리스도인’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홀로 기도하며 학교 안에 기도 모임을 세우고, 예배가 없는 곳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사역의 현장에서 이 움직임을 감지한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1907년의 그날처럼 모두 함께 모이기로 했습니다. 10월 3일. 오후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무려 10시간 동안, 복음을 품은 다음세대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말씀을 나누고 회개하고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 이들 손에서 준비되고 있습니다. 제이어스, 아이자야씩스티원, 팀룩워십,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팀도 이 비전에 동참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모임이 ‘찬양집회’나 ‘콘서트’는 아닙니다. 복음이 선포되고, 비전이 선포되고, 집회 후에 각자 삶의 자리로 흩어져 계속해서 훈련하고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갈 결단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단으로 가정과 학교, 직장과 사회에 교회가 세워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간증이 이어질 것입니다.
2025년 10월 3일. 세상에서는 꿀 같은 긴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우리에게는 또다시 그리스도의 계절이 시작되는 날이 될 역사의 현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