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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 빈곤 탈출 위한 당찬 걸음 미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닥터노아 박근우 대표 | 2024년 07월호
  • 인생의 항해에서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이름의 불완전한 행복을 향해 노를 저어 간다. 이런 흐름을 거슬러 물질적인 풍요와 사회적인 명예만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라고 반기를 든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닥터노아’의 박근우 대표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향해 미치고 나서야 진짜 행복을 마주했다는 박근우 대표.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에 안주하지 않고 노아처럼 미친 사람이 되어, 그리고 자기처럼 미친 사람들을 모아 세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소셜 벤처 기업을 창업했다. 언젠가 노벨 평화상까지 기대하고 있는 그의 당찬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취재│권자영 기자 · 사진│한치문 기자 ​ 

     

    #1 유한한 삶에 임한 소명의 빛 

    성경에서 의사를 말할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바울의 동역자인 ‘누가’를 떠올린다. 그런데 닥터라는 직업에 ‘노아’라는 이름이 붙었다. ‘닥터노아’는 치과의사 박근우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이름이다. ‘노아’라는 이름을 기업 이름으로 쓴 이유가 사뭇 궁금해졌다. 

    “제가 아는 가장 위대한 미친 사람이 노아라는 인물이에요. 바다에서 배를 만든 것도 아니고 산에서 배를 만들잖아요. 그것도 하나님이 주신 미션만을 믿고 말입니다. 무려 백 년 넘게요. 그러니까 노아는 백 년 동안 사람들로부터 왕따와 비방을 받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한 사람이죠. 인류를 구원한 가장 위대한 미친 사람이 노아가 아닐까요.”

    박근우 대표의 ‘닥터노아’는 2016년 설립한 소셜 벤처 기업이다. 사업을 해 본 적 없던 사람이 창업의 길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모험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그는 세상을 바꿀 위대한 미친 사람들을 모아 팀 ‘닥터노아’를 만들었다. 닥터노아의 대나무 칫솔은 빈곤 지역에서 자라는 대나무를 공정무역 방식으로 수입해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박근우 대표가 이렇게 세계 빈곤 지역의 빈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남다른 계기가 있다. 

    “치과의사로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젊은 시절을 보냈어요. 돈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던 그때, 한 교수님께서 국제 구호 활동을 가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셨죠. 작은 교회와 함께 가는 일정이었는데 사실 제가 탐험하는 것을 좋아해서 관광객처럼 합류를 했어요. 그렇게 처음으로 간 곳이 스리랑카였는데요. 당시 스리랑카는 내전 중이었어요. 그때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빈곤한 사람들과 마주하게 됐죠.”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극빈의 빈곤을 경험한 적은 없었다는 박 대표. 그는 경제적인 열악함 속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무엇보다 그의 마음을 뒤흔든 것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체성이었다. 

    “한국에는 의사들이 많잖아요. 한국에서 저는 수많은 의사 중 하나일 뿐이었죠. 그런데 그곳에 가니까 한국에서 의사 선생님이 오신다는 얘기만 듣고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려왔어요. 자신의 질병을 다 치료해 줄 거라 믿으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들에게는 제가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이었던 거예요. 처음으로 ‘행복하다’는 마음이 들었죠.”

     

    2010년, 빈민 국가에 대한 인연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그 후 국제 구호 활동은 그에게 중요한 일정이 되었다. 방글라데시에서 한 노인과의 만남도 그로 하여금 이들의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마음의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된다. 

    “방글라데시에서 한 어르신이 자신들이 다 굶어 죽게 생겼다며 여유가 있으면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쌀을 좀 사줬으면 좋겠다는 말에 제게 있던 돈을 다 털어서 쌀을 사 드렸죠. 그런데 갑자기 지역 사람들과 잔치를 벌이시더라고요. 그렇게 큰돈이 아니었는데, 한 마을을 6개월 먹여 살릴 수 있는 정도였대요. 한국에서는 그 돈이 그저 작은 필요를 채워주는 정도였겠지만, 다른 곳에서는 6개월간 한 마을 사람들을 살리는 통로가 되었던 거예요.”

    이러한 경험은 박 대표로 하여금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유한한 삶에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인생의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했다. 

     

    #2 흙수저 학창 시절, 성공 향한 질주 

    사실 박근우 대표는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났다. 

    “살아생전에 아버지께서 새벽기도에 빠지시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어머니는 성경 필사 노트만 6권을 갖고 계시고, 성경 통독은 횟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으세요. 이런 가정 환경 가운데 자랐기에 자연스럽게 신앙을 접하게 되었죠. 어머니의 신앙은 무척 뜨거우셨어요. 어렸을 때 저를 데리고 기도원에 많이 가셨는데, 그때부터 제가 ‘빛과 소금’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박 대표의 아버지는 베트남 참전용사이시다. 베트남 전쟁 참전은 우리나라 현대사 가운데 최초의 국군 해외 파병이기도 했다. 한국군은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생과 사를 오가는 전쟁을 치렀다. 그로 인해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 돌아오더라도 고엽제 피해 등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박 대표의 아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다 초등학교만 나오셨어요. 아버님은 스무 살 때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다가 한쪽 다리를 잃으시고 평생 장애인으로 사셨죠. 시골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렇게 넉넉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더 하나님께 매달리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의 가족에게 있는 인생의 고난과 결핍은 오히려 하나님을 갈망하는 통로가 되었다. 그리고 자녀를 향한 부모의 기도는 씨앗이 되어 박 대표 인생의 여정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저는 요즘 표현으로 ‘흙수저’였어요. 중학교 때까지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 고등학교 시절 머리가 굵어지면서 신앙에 대해 질문을 하기 시작했어요. ‘왜’라는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에서 멀어졌죠. 치과대학에 진학한 것도 꿈이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그냥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죠. 그럴 듯한 직업을 갖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열심히 돈을 벌면 그게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3 빈민 지역의 희망 ‘대나무 칫솔’ 

    그렇게 세상이 말하는 ‘성공’을 향해 내어달리던 그의 인생에서 질주가 멈춘 것은 국제 구호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구호 활동을 다니다가 빈민 국가들에게 지속 가능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에티오피아에서 대나무 숲을 발견하게 되었죠. 빈민 지역마다 대나무들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더라고요.”

    대나무를 소득 자원으로 바꾸는 것을 고심하던 박 대표는 결국 대나무 칫솔을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사실 시중에 대나무 칫솔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을 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대나무 칫솔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다가 ‘핫프레싱(hot pressing)’ 공법을 개발해 대나무 칫솔 제작에 성공한다. 현재는 이 공법으로 미국을 비롯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모든 플라스틱 회사들이 대나무 칫솔을 만들도록 기술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16만 3천 명을 빈곤에서 탈출시켜 노벨 평화상을 받는 것이 꿈이죠(웃음).”

    사실 의사라는 안정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되는 위험들을 감수하면서 비전을 수행해 가는 원동력은 따로 있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의사의 삶이었던 것 같아요. 예수님은 최고의 의사 선생님이잖아요. 그 당시는 병이 든 것은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여기던 때였어요. 그 자구책으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도성 밖으로 쫓아내 버렸죠. 성 밖은 위험한 곳이었어요. 하지만 당시 슈퍼스타와 같았던 예수님께서는 성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한 사람들을 치료해 주시죠. 가장 좋은 곳에 머무를 수 있는 분이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신 거예요. 저는 이게 바로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해요. 인류가 만든 가장 참혹한 범죄 행위는 전쟁과 빈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이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 땅을 천국으로 만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의사이신 예수님을 닮아 가고 싶은 바람 때문이죠.”

    의료 활동뿐만 아니라 사업을 통해서도 생명을 살리고 있을 때 ‘행복’을 누린다는 의사이자 사업가 박근우 대표. 인생의 수많은 질문과 경험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꿈을 향해 달리게 된 그는 지금 이 시대의 청소년들을 그 길로 초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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