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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족이니까, 다 괜찮아 Hug Family
인간극장 <행복해져라 우리 가족> 멜로디네 6식구 | 2025년 05월호
  • 아빠, 엄마, 그리고 네 남매. 엄마는 편의상 네 남매를 ‘도, 레, 미, 파’라 부르고, 가족 전체는 ‘멜로디네’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요즘 ‘가족’하면 따라붙는 ‘중이병’, ‘남매 갈등’, ‘사춘기’ 같은 키워드들이 이 가족에게는 없습니다. 대신 ‘허그’, ‘사랑고백’, ‘미라클모닝’ 같은 키워드가 있죠. 가정의 달인 5월, 하나님께서 가정에 원하시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최근 KBS의 <인간극장>에서 ‘행복해져라 우리 가족’으로 소개된 멜로디네 집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았습니다.

     

    글│한경진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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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흠(아빠)

    생수 배달을 하는 아빠는 새벽 2시 무렵 출근합니다. 아빠의 예전 직업은 목사. 예전에는 생명수인 말씀을 전했다면, 이제는 생수를 전하며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고 있죠. 무거운 생수 묶음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집에 돌아올 때는 에너지가 방전되지만, 퇴근해서 집 문을 열자마자 “아빠아~!”하고 달려드는 4남매와 아내를 보면 아빠는 곧 100% 완충이 됩니다.

     

    하아름(엄마)

    똑부러지는 엄마는 뭐든 대충하는 일이 없습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박력 넘치게 등장해 인기상을 거머쥘 정도로 끼가 장난이 아니지만, 또 나긋나긋하게 가족들의 이야기를 자르지 않고 들어주는 너그러움이 있죠. 지금까지 300권 넘는 육아 책을 읽고, 필사하고, 실천하면서 만든 엄마의 양육관은 ‘멜로디네’ 이야기로 몽글몽글 피어나는 중입니다. 

     

    박지효(첫째)

    지효는 ‘밝음’ 그 자체입니다. 지효와 이야기를 나누면, 동네 할아버지든 의사선생님이든 친구들이든 모두 밝게 물들죠. 4남매 중 가장 ‘아빠쟁이’라 틈만 나면 급습해 허그를 하고, 앉아 있는 아빠에게 장난을 치고, 시험 기간이라 아빠 사랑이 더 필요한데 한 번만 안아 줬다고 투덜대기도 한다니, 이런 지효에게 ‘중2병’은 단연코 없었습니다.

     

    박해온(둘째)

    해온이는 다정하고 따뜻한 스윗남입니다. 아침 6시면 엄마보다 먼저 일어나 동생 로언이를 깨워 주고, 어린 두 동생이 무슨 얘기를 하든 어떤 떼를 쓰든 끝까지 들어 주고 공감해 주죠. 가족을 생각하는 데는 1등이어서 시키지 않아도 설거지며 청소까지 클리어하고는 “가족을 위해서 한 거라 뿌듯해요”라고 말하는 의젓한 아들입니다.

     

    박로언(셋째)

    로언이는 사랑이 많은 아이입니다. 가족의 생일마다 각자 편지를 써서 읽어 주는 순서가 있는데, 그때마다 로언이는 어김없이 한 문장을 읽자마자 울먹이죠. 물론, 자기 생일에 식구들이 읽어 주는 편지를 들으면서도 웁니다. 최강파워 F가 확실한 로언이지만, 춤을 출 때면 F는 어디 갔을까 싶을 정도로 단호한 춤선이 예술입니다. 

     

    박슬안(넷째)

    슬안이는 가족 모두에게 마치 ‘애착인형’ 같습니다. 교회 수련회에 참석하러 가는 형, 누나를 붙잡고 펑펑 우는가 하면, 돌아오는 날에는 마중 나가서 “보고싶었다”며 서럽게 우는 막둥이를 어찌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또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어찌나 확실한지, ‘종이접기’처럼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3시간도 거뜬하게 집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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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족 안에는 특별한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편지’입니다. 가족의 생일 때마다, 새해마다, 또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면 가족은 편지를 써서 돌아가며 읽은 후 포옹을 합니다. ‘여왕님 같은 우리 엄마에게’, ‘사남매 중 가장 든든한 예쁜 지효 언니에게’, ‘아빠의 믿음직한 아들이 되고 싶은 장남 해온이가’, ‘이 세상 열한 살 중 가장 사랑스러운 로언이에게’… 편지지가 모자랄 만큼 꽉꽉 채우고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 쓴 편지를 읽기 시작할 때면, 낭독 시간은 어김없이 오열파티로 끝이 납니다. 슬퍼서가 아닙니다. 사랑해서입니다. 그저 부르기만 해도 감정이 요동칠 만큼 소중한 존재여서, 곁에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납니다. 

     

    사실, 아빠도 엄마도 그리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습니다. 아빠는 어릴 때부터 “너는 목사가 되어야 해”라는 압박 속에서 다른 길은 도전해 보지도 못한 채 목사로 길러졌고, 엄마는 새벽에 나가시면 밤늦게야 들어오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밥을 해서 동생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며 애어른처럼 자랐습니다. 그래서 늘 건강한 가정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지만, 좋은 가정이 무엇인지를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알 수 없었죠. 결혼하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부부는 결혼한 직후에 ‘이렇게 다 안 맞을 수가 있나’ 싶게 매일매일 싸웠다고 합니다. 서로의 생각도, 사소한 습관도 모두 달랐으니까요.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던 중 찾은 실마리는 ‘대화’였습니다. 보이는 행동과 들리는 말이 아닌, 속에 있는 진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니 점점 상처도 꺼내게 되고 아픔도 꺼내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부부는 ‘좋은 가정’이라는 막연했던 그림을 차근차근 그려나가게 되었습니다. 

     

    걱정 없이 화목해 보이지만, 이 가족에게도 시련은 있었습니다. 모두가 추천하는 대형교회의 길을 거절하고, “개척해 주세요” 하며 찾아온 한 영혼의 부탁에 개척교회를 시작했지만, ‘코로나’라는 재앙 같은 상황을 견뎌내기에 작은 개척교회는 너무 힘이 없었습니다. 결국 교회를 그만 두고 온 가족이 르완다에서 자비량 선교를 시작했지만, 호기롭게 떠났던 그곳에서 상처만 얻은 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르완다에서의 수업일수가 모자라 나이보다 한 학년 어린 학급에 적응해야 했고, 아빠는 평생의 길이라 생각했던 ‘목회’를 내려놓고 가족을 위해 생수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부딪치고 치이며 상처투성인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어서 다 괜찮았습니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다 이해해 주고 안아 주니, 그래서 가족은 ‘천국’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네 남매는 모두 휴대폰이 없습니다. 큰딸인 지효까지 말이죠. 가족회의 끝에 핸드폰은 스무 살 넘어서 갖기로 합의를 끝냈답니다. ‘남들은 다 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면 어쩌나’ 싶지만, 휴대폰이 없어도 자기들 나름대로 전교 부회장에, 반장에, 방송부, 댄스팀, 밴드 활동까지 다 거뜬히 해내는 중입니다. 오히려 바빠서 휴대폰을 볼 겨를조차 없죠. 네 남매의 루틴을 들어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한 뒤 좋아하는 책을 읽고, 각자가 정한 만큼 문제집을 풀고 등교를 합니다. 틈만 나면 도서관으로 가서 몇 시간 동안 책에 푹 빠져 있고, 집으로 돌아와 각자 숙제, 성경 필사, 필요한 공부를 하고는 네 남매가 뒤엉켜 노래하고 춤추고 장난치며 놀다 보면 하루가 순삭입니다. 그러고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할 것들을 책상 위에 가지런히 두고 잠을 자죠. 어른도 힘든 이 루틴을 어린 친구들이 몇 년째 흐트러지지 않고 계속하는 중입니다. 비결은 ‘아빠 엄마의 모범’에 있습니다. 틈만 나면 책을 읽고, 필사하고, 나누는 부모님에게서 아이들은 그대로 보고 배웠죠. 

     

    도레미파 멜로디네 가족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이 질문에 아빠와 엄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이들에게 늘 얘기해요. “아빠 엄마는 무조건 너희 편이야. 너희를 무조건 지지하고 응원해 줄게”라고요. 가족이란 그런 것 같아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등돌려도 무조건 편이 되어 주고 지지해 주는 관계죠. 절대적인 자기편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디서든 무너지지 않고 자기답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물론 판단이나 선택이 잘못되는 경우도 있겠고, 실패하고 방황하는 순간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순간조차 어떤 말, 어떤 선택을 하든 믿고 포용해 줄 수 있는 존재가 가족이 아닌가 해요. 우리 하나님도 우리를 그렇게 봐 주시잖아요. 우리가 어떤 길로 가든, 어떤 선택을 하든 인정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고, 어긋나더라도 돌아올 수 있게 기회를 주시죠. 가족이란, 우리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또 하나의 교회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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