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이상한 꿈을 꾸었다. 무슨 꿈인지 말을 할 순 없지만 두렵고 불안한 꿈을 꾸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고, 내 안에 잠재적으로 항상 있는 고민과 두려움이 반영된 꿈이었다.
내가 고민하는 일을 해결해야 하는데, 왠지 나 혼자인 것만 같고,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오후가 되어 QT 책을 펴놓고 한참 있는데, 후반부쯤 되니 엘리야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보였다.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고도 또 절망하고 낙심한 엘리야, 나만 혼자 남았다며 하나님께 울부짖는 엘리야. 여호와께서 나타나시겠다고 했는데, 바람과 지진, 불 등 크고 놀라운 표적 속에도 하나님을 찾을 순 없고. 그러다가 그런 그에게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과 대화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잘 알듯, 엘리야와 하나님의 대화가 끝나고, 엘리야는 새로운 힘과 사명을 얻어 다시 일어나게 되었다.
나에게는 과연 엘리야처럼 하나님과 세미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는가? 돌아보게 된다.
나도 본문 초반의 내용처럼 하나님이 역동적으로, 눈에 띄게, 놀라운 현상과 기적으로 드러나게 일하시는 것을 기대하곤 한다. 나의 상황에 그런 놀라운 변화가 언제쯤 생길까 고민할 때가 많다. 역전의 하나님을 기대하며.
그런데 말씀을 보니,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 가운데서 엘리야에게 자신이 역전의 하나님이심을 보이셨다. 꼭 크게 눈에 보이는 기이한 현상이 아니더라도, 내 눈앞에 놀라운 일들이 당장은 일어나지 않아도, 그분과의 대화 속에서 하나님은 놀라운 기적을 행하시는 것이었다.
비교적으로 예전보다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 집에서 기도하는 것이나, 성전에서 기도하는 것이나 마음이 동일해야 하는데 내가 믿음이 연약해서 집에서 기도할 때는 성전 기도 때만큼 집중하여, 강력하게 기도하지 못한다. 성전기도를 매일 가고 싶지만 인천에서 일산까지 지하철로 매일 가기가 솔직히 쉽지 않아서 성전 기도는 나의 오랜 꿈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지난 토요일, 고등부 체육대회가 있기 전 오랜만에 3층에서 기도를 하니 너무 좋았다. 금요철야 때는 뜨겁게 부르짖어 기도하고, 다른 요일에는 하나님과 대화하며 기도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내 삶 속에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다시 회복되어야겠다. 그래서 오늘은 꼭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성전에 가서 기도할 순 없지만, 성전을 향하여 기도할 때 하나님이 들으실 것을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일방적으로 드리는 기도가 아닌, 하나님과 주고 받는 대화가 되길 소망한다. 오랜만에 해서 잘 될진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정신 차리고 다시 그런 기도 시간을 회복해야겠다.
하나님, 요즘 주님이 들려주시는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내 방법으로 또 뭘 하려고 하고, 불안해하고, 불평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때 나를 회복시키시고, 새로운 비전과 사명을 주실 주님을 신뢰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