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켜지면, 방안은 밝게 빛난다. 실제로 그림자진 곳이 있더라도, 일반적으로 우리는 방이 ‘밝다’고 생각한다. 전기가 있는 현대와는 달리, 당시 중동의 등불을 생각하면 더 그러할 것이다. 세상사람들은 예수님의 이 등불 비유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처럼 꼬아 듣는 사람들은, “선생님, 등불이 아무리 밝아도 어두운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하고 질문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현실의 암담함에 이 땅에 등불이 켜지지 않았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악독한 사람들이 쉬쉬하면서 자신의 악행을 가리고, 불법적인 행위들로 이익을 취할 때, 감춰진 것이 드러난다는 말씀이 현실을 모르는 이상이라고 비웃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입맛대로 성경을 읽었을 때의 이야기다. 우리가 관심있는 것은 악한일을 행한 자들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서, 그들이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이겠지만, 성경이 말하는 진실은 언제나 하나였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말이다.
마치 등불처럼, 이 땅에 모든 곳에 알려지지 않았을 지라도, 비추는 곳이 밝다는 진리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속하신 그 진리 역시, 이 세상에서는 그 은혜의 복음이 마치 우리 삶에 하등 쓸모없는 것처럼 여기게 할지라도, 결국 가장 밝게 빛나는 진리고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살길이라는 진리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밤하늘의 달빛은, 스스로 빛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태양의 빛을 반사시켜 비추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의 역할도 그러하다. 우리 스스로 빛을 내서 세상의 어두운 부분 없이 비추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 아니다. 진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우리 삶을 통해 반사되어 세상을 비추는 것. 조금은 어두운 곳이 있을 지라도, 사람들이 그 빛을 보고 아름답다고 여기게 하는 것. 성경의 다윗과 다니엘 처럼 세상사람들의 입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는 것이 등불 비유의 참 함의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