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철야 드리기 전 주절주절….
오늘은 정말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금요 철야를 드린다. 영상 예배는 절대!! 절대 안 드리려고 했지만…. 내일 토요일에 있는 다음 세대 연합 부흥회까지 참석해야 하므로, 건강상 오늘은 일산까지 갈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육체에도 강건함을 주셔서 하루빨리 회복되길 소망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요 며칠은 영적인 힘이 확 다운되어 있는 것 같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진 몰라도, 힘이 하나도 없고 만사가 귀찮다. 그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자꾸 세속적인 가치관을 더욱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더욱 바라보게 된다. 영적인 것, 하늘의 것을 바라봐야 하는데 자꾸 육신의 일을 생각하는….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는 중인 것 같다.
오늘 말씀은 나에게 참 의미가 있는 말씀이다. ‘본향’에 대한 의미를 언제부턴가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이다. 아, 고난주간 때부터였다. 올해 고난주간 기간에 ‘십자가 유산 그리고 다음 세대’라는 책자를 교회에서 나눠주셨는데, 2일 차쯤에서 본향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 그때부터 나는 ‘본향’이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하기 시작했고, 무슨 힘든 일이 있어도 본향을 생각하며 힘내곤 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푹 빠졌던 찬양도 ‘하늘 소망’이다. 힘들든, 기쁘든…. ‘나 지금은 비록 땅을 벗하며 살지라도’라는 가사를 입에 달고 살면서, 나를 꼭 안아주실 주님을 기대하며 지금은 순례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며칠 전에 어떤 동생과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예전에는 아무리 천국이 좋아도, 이 세상의 것을 조금만 더 누리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천국에 계신 주님을 빨리 보러 가고 싶다고. 빨리 아픔도 눈물도 없는 그 나라에 가고 싶다고….
그러기에 나에게는 오늘 말씀이 너무나 소중하게 와닿은 말씀이었다. 하지만 내가 요 이틀, 사흘 동안 조금 지쳐있어서 그런지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예전만큼의 감동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느꼈다. 지금이 위기구나. 내가 여기서 좀만 더 나태해지면 큰일 나겠구나, 내 마음이 하루마다 바뀌는구나…. 며칠 전만 해도 하늘나라를 소망했었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내 마음이 세상을 향해 있구나.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1달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하루마다, 아니 매분 매초 사람의 마음이 바뀐다. 다시 정신 차려야겠다. 나는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의 헛된 영화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만 봐야겠다. 이 땅에 살며 이 땅의 것을 누리고, 경험할 순 있지만, 하나님보다 더욱 마음에 두지 않도록, 우상 숭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분초마다 변하는 나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집중시키고 영적인 힘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오늘 나의 자리에서 아브라함처럼 본향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욕심부리거나, 원망하지 말아야겠다. 세상의 아름다움, 세상의 기준으로 나를 보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이 행복이라는 찬양의 가사처럼,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살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