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상자

김영애· 갈대상자
바퀴 없는 갈대 상자
이정란님의 리뷰 · 2010-12-10 오전 12:53:14
젊은 날 회사의 상사분이셨고, 내가 너무나 존경하는 분이셨던 J 이사님을 아줌마가 되어 만났을 때, 공부 잘한다던 아들의 진로가 궁금해 물었었다.
그 분은 너무도 당당하게 Y대에 갈 수 있는 녀석을 "한동대"에 보냈노라고 말씀하셨다.
왜요? 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한동대에 대해서 잘 몰랐고, 공부를 잘 못해서 지방에 있는 대학에 갔나 하는 선입견이 있었기때문이었다.

잠시, 그 분과의 만남을 돌이키면
갓 스물을 넘어 대학에 대한 꿈을 가졌으나, 가정 형편으로 인해
직장 생활을 시작한 내게 그분의 격려와, 말 없는 배려는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하는 내게 힘이 되었었다.

그분은 부인을 따라 막 신앙 생활을 시작하셨었고
난 직장 생활중에도, 새벽, 철야, 수요예배등을 잘 지키려고 했고
회사의 회식이 혹 수요일에 있다면 예배를 가도록 도움을 주시기도 했다.

그러나 그 분은 맹목적인 부인의 신앙을 이해 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 교회를 다니긴 했지만
그 때가지 담배를 끊지 못하셨고, 늘 교회 생활에 갈등을 하셨지만
어린나이에도, 그 분이 성가 연습을 위해 열심히 양치를 하고, 약간의 향수를 뿌리고
교회로 향하시는 뒷 모습은 늘 감동이었다.

어느 한 날, 물으셨다.
정란아...넌 하나님을 만났냐?
네...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지? 난 도무지 하나님이 만나지지 않는데 말이야.

그 땐, 그저 공식적인 답을 드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갈대상자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분은
나의 존경하는 상사님이신 그분
그리고 알았다. 그 분은 오래전에 하나님을 만났고
그 분의 삶이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 가고 계심을
그래서 지금은 멀리 와 , 자주 뵐 수 없는 그 분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다.

아 ! 한동대학교
이런 학교였단 말인가?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었던,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 학교가 이토록 선한 싸움들을 하며
그 많은 시간들을 보냈단 말인가?

표지 안에 자그많게 나온, 두 분의 사진속에서
어찌 그 시간을 보내 온 분들이라고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천사를 그려 낼 수 있다면, 아마도 이 두분의 미소를 그려 내지 않을까 싶다.

갈대 상자...
이 책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처음이 곧 끝이고, 끝은 다시 시작을 의미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으며
셜록홈즈에 정신 빠져 있는 딸의 책을 갈대 상자와 바꾸어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의 삶을 비춘다.
오래전 달동네에서 태어나
꿈도 가질 수 없었던 내게, 교회는 새로운 세상이었고
하나님 말씀은 늘 내게 살아 꿈틀거리며
세상에서 꿀 수 없는 꿈을 그리게 하셨던 예수님을 다시 떠올린다.

아무런 학연도, 인맥도, 돈도 없는 내게
미국행 비행기표를 주시고
아무도 없는 이 광야에서 abcd부터 해야 하는 날 내려 놓으셨을 때
난 다시 만나와 메추라기를 기다리는 삶을 시작했다.

지금도 내 삶의 광야 여정은 끝나지 않았으나
갈대상자를 읽으면서
내 삶의 광야가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을
또 한 번 느끼고 확신하게 되었으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내 삶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감사하게 되었다.

아...이런 일이 있었구나가 아니고
한동대에 있었던 일이, 지금도 일어 나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가
지금 나에 삶에도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끼면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은헤를 맛보게 되었다.

살아계신 하나님
살아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갈대 상자는 바퀴가 없기에
하나님께서 툭 들어 내려 놓으시면
그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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