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리스트로벨 저)
박정원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하루에 몇 번은 어쩌면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단어가 바로 이 ‘은혜’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은혜라는 말만 들어도 은혜가 된다. 그러나, 은혜는 결코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 정도가 아니며, 가볍게 쓸 수 있는 단어는 더더욱 아니다. 리스트로벨의 저서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두란노출판)’에서도 그 엄숙함이 곳곳에 묻어나듯이 은혜는 결국 가장 어둡고, 가장 추악하며, 가장 자격 없는 자가 결국 구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으며,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설명할 수 없는 사랑, 그리고 그에 따른 희생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은혜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신학적으로 설명하여 누군가가 은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려 한다면 그것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시도가 어쩌면 은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리라!
그래서, 저자인 리스트로벨은 은혜가 무엇인지 독자를 ‘은혜의 다큐멘터리’로 안내한다. 은혜라는 거대한 단어를 사람의 언어로 다 표현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탁월한 집필가인 저자는 결국 자신의 강점인 ‘집필’을 내려놓고, 은사인 ‘취재’를 통해 은혜의 현장을 독자에게 직접 소개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은혜라는 것을 설명하고,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은혜의 현장에 있거나 그 현장을 누린 사람들의 이야기(간증)를 경청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모두 여섯 가지의 실화를 통해 은혜가 무엇인지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에는 그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
책에는 각기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여섯 명의 등장인물과 은혜라는 동일한 주제가 각각의 배경과 경험에 맞게 다양한 측면을 충분히 보여주며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치밀하게 한 가지 주제를 향해 집중되어 있다. 바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은혜가 가엾은 사람과 소외된 사람, 그리고 죄에 빠져 있는 사람, 돌이킬 수 없는 실수(죄악)로 소망을 잃은 사람과 혹독한 환경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임을 먼저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문제와 이유는 달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그 모든 문제와 고통을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와 고통을 해결하고, 그 은혜를 입은자가 또 다른 사람에게 그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어 주는 것이라 저자는 역설한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은혜가 무엇인지 때론, 너무 피상적이거나 그저 지식적으로 알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리스트로벨이 만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 뿐 아니라 그와 같은 은혜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고, 또한 주어질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다.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은혜’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가장 깊은 곳과 어두운 곳,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곳과 소망 넘치는 곳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이 책에 생생히 담겨 있다.
하나님의 은혜는 실제다. 설명 될 수 없지만 느낄 수 있고, 증명해 낼 수 없지만 삶에 부인할 수 없는 명확한 역사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확신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며,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가슴 뜨거워지는 감동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