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요금소를 지나 판교IC에서 서울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좌측으로 큰 예배당이 보인다. 이 교회는 한국에서 여성 목회자로는 드물게 출석 교인 1만명 교회를 이끌고 있는 김양재 목사가 섬기고 있는 우리들교회이다. ‘우리들교회’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목욕탕교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교회는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QT와 죄 고백으로 유명하다. 교인들은 소그룹 모임인 ‘목장’에서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간증을 통하여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며, 부끄러운 삶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부부간의 불화, 고부간의 갈등, 자녀와의 충돌 등 온갖 세상사가 있다. 교인들이 이렇게 허물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김양재 목사 스스로 먼저 솔질한 고백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김양재 목사의 창세기 큐티 노트 시리즈 창세기 1장부터 5장까지가 담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책을 읽었다. 양재 목사는 창세기를 잘 읽으면 인생이 보이고 성경 전체가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인생은 말씀을 듣고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삶이라고 풀어냈다. 말씀묵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고난을 해석하고, 인간적인 생각과 욕심을 가지치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은혜와 감동을 받은 나로서 2권을 기다려 오다가 <그럼에도 살아냅시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노아와 바벨탑이 나오는 창세기 6장부터 11장까지의 내용으로, 죄악이 관영한 시대 속에서 하나님은 죄악을 심판하시지만, 바라크의 복을 베푸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구속사의 길을 열어 가신다는 메시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죄로 멸망당해 폐허가 된 세상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절망의 끝에서 하나님이 시작하시고 역사를 일으키신다고 말한다. ‘노아의 홍수’ 이후 펼쳐진 새로운 세상에서 하나님이 노아의 자손에게 복을 주시며 번성케 하셨듯이, 고난 속에서도 언약을 허락하심으로 나 뿐 아니라 자녀와 후손까지 책임지신다는 것이다.
죄가 가득해 물의 심판을 받은 창세기의 세상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현실과 다르지 않다. 희망이 없는 인간의 끝,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곧 하나님의 시작이며 끝인 듯 보이는 현실에서도 예수의 방주 안에 있으면 소망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손수 창조하신 인간을 쓸어버리겠다고 하실 정도로 우리는 악한 존재”라고 하면서 “악이 드러나는 것이 감당하기 힘들어도 그 악을 하나님이 보시고 쓸어버리시기 때문에, 드러나는 것이 축복”이라고 말한다. 나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예수를 믿고 사는 우리가정에 복을 주셔야지 왜 고난을 주실 수 있느냐고 원망한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가족의 악을 보시고 쓸어버리시는 것이,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본문을 해석하고, 말씀으로 기도하기, 그리고 우리들교회 교인들의 간증을 통해 생활에 적용하도록 했다. 돈, 건강, 사람,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홍수를 만났다고 해도 ‘그럼에도 살아내자’고 위로와 힘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