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세상을밝히다,스위치

김치국· 소리로세상을밝히다,스위치
소리로 세상을 밝히다
김영환님의 리뷰 · 2015-01-13 오후 1:57:23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기업부도 위기를 겪으며 힘들게 보내고 있으며, 삶을 비관하고 가족들이 동반자살하고, 자녀들을 죽음으로 내 몰고 있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 굴하지 않는 용기와 열정으로 다시 일어나 희망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에서 영화와 게임음악 작곡가 및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김치국 씨는 미국 최고의 실용음악학교인 버클리음대에서 시각장애인 최초로 전임교수가 됐다. 자신이 독학으로 터득한 컴퓨터 기술을 이용,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악보 그리기와 작곡법 등 특수 음악 치료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인 미국 버클리음대 김치국 교수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신앙에세이다. 이민 1세대 한인 부모님 아래서 1982년 LA에서 선천적 심장병으로 태어난 그는 세 살 때부터 누나들의 피아노 연주를 어깨너머로 배웠지만 다섯 살 때 심장 수술의 후유증으로 실명했다. 그동안 익힌 솜씨를 바탕으로 여섯 살 무렵 콩쿠르에서 수상을 하는 등 음악에 재능을 드러냈다. 중학교 때 음악을 잠시 중단하고 미국의 한 장애인 중학교에 다녔지만 그곳의 프로그램이나 환경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부모님을 설득해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장애인 시설이 없는 학교 생활을 혼자 해나가야 했고 음악도, 공부도 열심히 했다. 힘들어하는 아들을 보며 음악을 포기하라고 하는 아버지께 “낙엽 떨어지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데, 어떻게 음악을 포기할 수 있느냐”고 설득했다.

그의 음악 세계를 넓힌 건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였다. 어렵게 수소문해 구한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한 뒤로 모든 학습이 컴퓨터로 이루어졌다. 끈질긴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고, 알고 싶은 정보를 다 알아볼 수 있어서 불편한 점이 없었어요.”

시각장애인으로 인생을 산다는 것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을 것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인 저자는, 지금 현재 버클리음대 최연소 전임교수가 되었으며, 이 이야기는 2014년 KBSTV 다큐 공감을 통해 처음 공개 되었고, 한국 교회와 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저자는 시각장애인이 된 것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이라고 했다. 그는 “만일 내게 정상적인 시력이 있어서 볼 수 있었다면 분명 지금과는 엄청나게 다른 삶을 살고 있으리라. 하지만 한 번도 본 기억이 없으니 그런 삶을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내겐 눈을 잃은 사람으로서의 상실감이나 아쉬움이 전혀 없다.”(p.13)고 말했다.

저자는 “‘눈이 보이는 것과 가족,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면 너는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라고 만일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이렇게 질문하신다면 나는 절대 눈 뜨기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보지 못함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장애를 괴로워하기보다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로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원망과 불평을 입에 달고 다녔다. 이 책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어려운 환경 문제로 희망을 잃고 넘어져 있는 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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